고유가 파급·증시 호조 등에 5월 생산자물가 9개월째 상승

입력 2026-06-19 06:00  

고유가 파급·증시 호조 등에 5월 생산자물가 9개월째 상승
석탄 및 석유제품 하락 전환…산업용 도시가스·항공 서비스 등↑
주가 급등에 금융 및 보험서비스 8.3%↑, 역대 최고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난달 유가 상승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증시 호조에 따른 서비스 가격도 상승해 국내 생산자물가가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 수준 100)로, 전월(128.75)보다 0.8% 상승했다.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화학제품(1.8%), 1차 금속제품(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 등을 중심으로 0.7% 올랐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 3월과 4월 각 32.0% 오르며 두 달 연속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5월 2.3%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0.3%)를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9월(11.2%)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1.2%) 중 금융 및 보험서비스(8.3%)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탁매매수수료(22.2%)가 1998년 12월(23.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9%) 위주로 0.8%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솔벤트가 9.4%, 나프타가 8.8% 각각 내렸고, 국제항공여객이 16.5%, 항공화물이 15.6% 각각 올랐다. 이 중 국제항공여객 상승률은 2020년 7월(16.6%) 이후 최고였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들어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솔벤트, 나프타 등 원유 정제 제품의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 전환했으나 중동 전쟁 직후 급등한 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 산업용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등에서 나타났다"며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증시 호조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서비스 가격 상승에 관해선 "주가가 오르면서 위탁매매수수료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만일 수수료율에 변동이 없고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위탁매매수수료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7.95로, 전월과 비교해 보합 수준이었다.
중간재가 1.2%, 최종재가 0.3% 각각 상승했으나, 원재료가 전월 기저효과 등에 8.1% 하락했다. 지난 4월에는 원재료가 28.4% 급등해 1980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0.4%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4% 올랐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 "6월 들어 국제 유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며 "중동 지역 석유 시설 복구 속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추이, 원유나 관련 석유제품 국제 가격 등에 따라 국내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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