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총통 시기 83.8%로 정점…미중 무역갈등으로 지속 감소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대만의 전체 해외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아래로 급감했다.
22일 대만 경제 매체인 자유재경은 대만 경제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1∼5월 대만의 대(對)중국 투자액이 3억1천29만달러(약 4천77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전체 해외 투자액은 356억1천만달러(약 54조7천억원)로 같은 기간 133.9% 뛰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전체 해외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86%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자유재경은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움직임에 맞춰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중국은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약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기업들이 위험 관리와 경영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황젠췬 대만 전국공업총회 대륙처장은 "중국 당국이 전략적 가치와 첨단기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이른바 '투자 선별' 정책을 펴고 있으며, 대만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 마잉주 총통 집권 시기 정점을 찍었다.
당시 집권 8년 중 6년 동안 연간 투자액이 10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섰고, 2010년에는 146억2천만달러(약 22조4천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해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8%에 달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과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각국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면서 대중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 11.4%, 2024년 7.52%, 지난해에는 4% 미만으로 뒷걸음쳤다.
현재 대만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집권 중이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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