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파행·결렬시 군사조치 포함 압박 시사…노골적 공격위협 언사 자제
"이란 제재해제 자금 美농부에게"…양자 컴퓨터 개발 가속 행정명령에 서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 "(우리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나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협상이 파행하거나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해 군사조치를 포함한 압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야 할 일'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 예고 발언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우리를 존중하는 한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일탈행위에 나서지 말라고 간접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그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모든 것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개방된 해협과 핵무기를 가질 수 없는 나라라는 2가지가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돼 있다는 주장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미국 협상팀 대표로 나섰던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량 구매의 형태로 모든 돈이 되돌아올 것"이라며 "(이란은) 9천100만명의 국민을 먹이지 못하고 있다. (제재가) 해제된 돈은 우리 농부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해제된 동결자금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해제된 동결자금이 테러 지원에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막고자 미국 협상팀이 이란측에 해당 제안을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대공황 당시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종전 MOU 체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경기 침체는 정말 나쁘다. 핵무기는 경기 침체를 훨씬 빨리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후속 협상을 했으며 실무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자 컴퓨팅 연구에 속도를 내고 연방 기관이 해당 기술을 채택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8년까지 양자 컴퓨터가 개발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다. 중요한 과학적 계산을 수행하는 양자 컴퓨팅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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