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인도 여러 무기에 관심…협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진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전쟁 이후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는 걸프 국가들이 무기 조달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도가 자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주요 방공 시스템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와 함께 개발한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UAE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소식통들은 브라모스 미사일뿐만 아니라 인도의 방공 시스템인 '아카쉬티어'까지 포함해 양국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UAE는 브라모스와 아카쉬티어를 비롯한 (인도의) 여러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였다"며 "양국 협상은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인도와 UAE 정부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크루즈미사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거리는 최소 380㎞에 달하며 지난해 5월 인도가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했을 때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아카쉬티어는 인도 국영 기업 '바라트 일렉트로닉스'와 육군이 개발한 완전 자동화 방공 시스템이다.
UAE는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았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위 장비를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관련 선박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더 커졌다.
인도는 브라모스 미사일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면 공동 개발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와 UAE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면 걸림돌이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시몬 베제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동전쟁 이후)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라모스 미사일과 아카쉬티어 방공 시스템은 UAE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와 UAE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역과 안보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인도 정부 소식통 2명은 인도와 UAE의 이번 협상은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동맹에 맞선 대응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전략적상호방위조약(SMD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상대국 영토를 향한 어떠한 공격도 자국 공격으로 간주하는 등 군사 동맹을 대폭 강화했다.
인도 방산 수출액은 2013∼2014 회계연도에 726만달러(약 111억원)에 불과했으나 2025∼2026년 회계연도에는 40억달러(약 6조1천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는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에 9천억원 규모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계약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