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부모-자녀 비만 연관성 대부분은 유전…산전 체중 영향 제한적"

입력 2026-06-24 08:01   수정 2026-06-24 08:12

[건강포커스] "부모-자녀 비만 연관성 대부분은 유전…산전 체중 영향 제한적"

[건강포커스] "부모-자녀 비만 연관성 대부분은 유전…산전 체중 영향 제한적"
노르웨이 어린이 8만6천명 분석…"8세 BMI 연관성 79~94% 유전으로 설명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자녀 비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런 연관성의 대부분은 임신 중 부모 체중의 직접적 영향보다 유전적 요인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대 톰 본드 박사팀은 24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노르웨이 어린이 8만6천여명의 출생체중과 성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모 BMI와 8세 때 자녀 BMI 간 통계적 연관성 중 79~94%가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본드 박사는 "비만이 가족 내에서 나타나는 경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유 규명은 쉽지 않다"며 "이 연구 결과는 부모의 BMI와 8세까지 자녀 BMI 간 연관성의 대부분이 유전 때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부모 BMI와 자녀 BMI의 연관성이 임신 중 환경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인 때문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1999~2009년 태어난 어린이 8만5천866명이 포함된 '노르웨이 모·부·자녀 코호트'(MoBa) 자료를 분석했다.
자료에는 어린이들의 출생체중과 생후 6개월부터 8세까지 BMI, 8세 때의 섭식행동 정보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일란성·이란성 쌍둥이, 형제자매, 이복형제자매 등의 친족 관계 정보를 활용해 부모-자녀 BMI 연관성 가운데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어머니 BMI는 아버지 BMI보다 자녀 출생체중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산모 체중이 자궁 내 환경을 통해 태아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부모 BMI와 자녀 BMI 간 연관성 대부분이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세 때 BMI의 경우 어머니 BMI와의 연관성은 79%, 아버지 BMI와의 연관성은 94%가 유전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모 BMI가 높을수록 자녀가 음식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감정적으로 과식하는 등 비만과 관련된 섭식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섭식행동이 얼마나 유전적 영향을 받는지는 이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BMI를 높이는 유전적 소인을 물려받았더라도 실제로 해당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부모의 자녀가 반드시 비만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산모 비만이 산모와 아이 모두에서 출산 전후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잘 확립돼 있다며 이 연구 결과가 임신 중 산모 건강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연구들과 함께 고려할 때 임신 전에 부모 BMI를 낮추는 것만으로 자녀의 비만 위험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어린이 비만 예방 전략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LOS Medicine, Tom A. Bond et al., 'Parental body mass index and offspring childhood body size and eating behaviour: A structural equation modelling analysis in the Norwegian Mother, Father and Child Cohort Study',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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