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네덜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공급망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네덜란드 외무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덜란드의 이같은 결정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대중국 수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견을 보이는 와중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테크 외교에 힘을 실어주는 성과로 여겨진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팍스 실리카'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 카타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번 발표는 스요르드 스요르즈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이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Multilateral Alignment of Technology Controls on Hardware Act·MATCH, 이하 매치법)에 대한 네덜란드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지난 4월 미국 의회에 제출된 매치법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을 동맹국에도 확대해 중국이 네덜란드나 일본 등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이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데에는 미국과 합의했지만, 성능이 낮은 일부 장비의 판매와 서비스 제공을 둘러싸고는 양국 입장이 갈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미국 정부는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수출 규제를 어기고 중국에 반입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일련의 회의에서 ASML 고위 임원들에게 EUV 노광장비 1대가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ASML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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