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戰後 행보 난관…MOU 후폭풍에 민심 이반·지지층 분열

입력 2026-06-25 00:54  

트럼프의 戰後 행보 난관…MOU 후폭풍에 민심 이반·지지층 분열

트럼프의 戰後 행보 난관…MOU 후폭풍에 민심 이반·지지층 분열
이란 종전에도 지지율은 최저…"전쟁 왜했나""굴욕적 합의" 비난 쇄도
트럼프, 중간선거 '빨간불' 여당 이상기류에 의회 찾아가 결속 주문할듯
건국 250주년·민생 이슈로 돌파 시도…우크라·쿠바·북한으로 시선전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재집권 2년차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이란과의 전쟁 이후 더 큰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100여일 만에 전쟁의 출구를 찾았지만, 종전 협상이 난제로 남은 가운데 전쟁 자체에 대한 비판과 종전 조건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직면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악재 속에 치러야 하는 공화당 내부에선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지지층의 분열 조짐도 한층 뚜렷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는 수치로 요약된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4%로 집권 2기 최저치와 동률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공개된 18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다. 이란과의 전쟁 수행, 그리고 종전 합의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 결과를 보면 대(對)이란 전쟁은 그의 정치적 패착으로 귀결되는 듯한 형국이다. 이미 등을 돌린 민주당 성향은 물론, 중도층과 공화당 성향에서마저 불만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수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점이 주목된다. 전쟁을 시작해선 안 됐다는 의견과 전쟁을 어설프게 끝냈다는 의견의 두 갈래다.
강경 보수 진영에선 이란에 '굴욕적 합의'를 했다는 비판이 공화당 의원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와 자금 지원을 주로 문제 삼으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핵·미사일 문제에서도 지나치게 양보했다고 지적한다.
로저 위커 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미시시피)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MOU에 담긴 전후 재건자금 3천억달러를 거론하면서 경제 제재와 동결자금 해제 등을 너무 쉽게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텍사스)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막지 못하면서 대리세력을 지원하라고 막대한 자금을 건네는 합의라고 비판했다. 보수 논평가 에릭 에릭슨은 "트럼프가 이란에 항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최근 탈당을 선언했다. 공화당이 "자국민의 이익보다 외국(이스라엘)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이유였다.
스티브 배넌과 메긴 켈리 등 마가 진영 인사들도 이번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非)개입주의 노선'에 위배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종전 합의를 두둔하며 강경 보수 진영과 결을 달리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지난 20일 "트럼프의 근본적 실수는 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애초 전쟁에 들어간 것"이라며 "전쟁은 이미 세계 경제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산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대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대로 가면 하원 다수당을 민주당에 내어주는 것은 물론, 상원 다수당 지위마저 위협받는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로이터 조사에서 무당파 등록 유권자 중 '오늘 선거가 치러질 경우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률은 17%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률(34%)의 절반에 불과했다.
공화당의 위기감은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그의 충성파들로 채워진 내각과의 파열음으로 표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재개를 저지하는 결의안이 공화당 일부 의원의 이탈·불참에 10차례 시도 끝에 전날 상원을 통과한 게 최근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반전카드로 끈질기게 요구하는 유권자 신분검사 강화 법안(일명 'SAVE 법안')의 강행 처리에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응하지 않고 있고, '사법 피해자 지원 기금' 조성은 공화당과 법무부가 대립한 끝에 백지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릭 스콧 상원 운영위원회 의장(공화·플로리다) 초청으로 의사당을 찾아 의원들과 오찬 회동하는 것도 SAVE 법안 처리를 당부하며 공화당의 결속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오찬에서 최근 당·정의 껄끄러워진 관계가 다시 한번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공화당 의원들의 '행정부 불통' 지적과 막대한 전쟁 비용의 내년도 예산 반영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가 건국 250주년이라는 점을 활용한 '애국 마케팅'을 벌이면서 물가를 제외한 각종 경제지표(성장률, 고용, 주가) 호조를 내세워 '민생' 이슈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전쟁 종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늘었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다며 법무부에 관련 문제의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대형 석유회사들이 원유에 지불하는 가격이 급격히 낮아졌는데도 주유소 판매 가격이 그에 상응하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내려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매컨지에 있는 트럭 제조업체 맥 트럭(Mack Trucks) 생산공장을 방문해 연설한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이란전쟁에서 경제 등 다른 이슈로 옮겨가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이어질 MOU 이행 관련 후속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MOU에 명시된 대로 60일의 협상 기간은 연장될 수 있으며, 관측통들은 이란이 협상을 최대한 끌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이슈로 이슈를 덮는'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5년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웃'인 쿠바를 향한 압박, 그리고 최근 1차 북미정상회담 사진의 SNS 게재로 주목받은 북한 등이 거론된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