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역량·AI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첫 K바이오 특별세션…중국 공세 속 투자 확대 과제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산업 전시회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생산 역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고, 한국을 집중 조명한 특별 세션이 처음 마련되는 등 K바이오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다.
다만 중국 바이오기업의 빠른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임상 경쟁력 확보가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총집결…한국관도 최대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중심에 140㎡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을 소개하며 글로벌 생산 능력을 84만5천리터(L)까지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위탁연구(CRO)와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을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CRDMO)도 내세웠다.
존 림 대표는 행사 기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생산 시설 증설을 이어가는 한편 오는 3분기 네덜란드에 판매 거점을 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부스에서 최근 사용 승인을 받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알리기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께 송도 1공장 준공식을 열고 연내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068270]과 SK바이오팜[326030]은 각각 전시장 내 AI존에 부스를 설치하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행사 기간 SK바이오팜은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과 신경면역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행사에는 예년과 달리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등 '오너 3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제약·바이오기업 지원에 나섰다.
올해는 바이오 USA 개최 이래 처음으로 K바이오를 집중 조명한 특별 세션 '코리아 라이징'이 마련됐다.

◇ 바이오 생태계 재편 움직임…한국에 기회될까
올해 바이오 USA에 참가한 국내 기업·기관은 약 350곳에 이른다. 참가 규모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반면 다수의 중국 바이오기업은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앱텍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속 바이오업계 공급망 재편을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산업 생태계 변화 속에서 K바이오가 도약하려면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지금을) 한국의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로 정책을 짚어봤으면 한다"며 "중국 바이오텍은 후보물질과 임상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지만 우리는 최근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정부의 임상 초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국내 기업이 스피드와 사이즈면에서 중국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고 우려도 되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확실히 (바이오산업에서) 한국은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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