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대통령은 퇴임 후 야당 당수로…의회서 좌우 대결 예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콜롬비아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이 차기 내각의 내무장관으로 로드리고 라라 전 상원의원을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라 지명자는 변호사이자 중도우파 성향인 '캄비오 라디칼' 당의 전직 상원의원이다.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인선을 발표하며 라라 전 의원을 "반부패 차르"라고 소개했다. 내무장관은 의회 및 야당과의 정치적 협상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극우적 성향의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으로 극우가 아닌 비교적 외연 확장이 용이한 중도우파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건 입법부 내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은 석유 산업 부활, 무장 단체 척결, 정부 조직 축소 등 핵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입법부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조국의 수호자들'의 상·하원 의석은 5석에 불과하다.
반면 퇴임을 앞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좌파 진영인 '역사적 동맹'은 상원 26석, 하원 44석 등 총 70석으로 양원 모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 동맹도 과반을 점유하진 못하고 있다.

이처럼 새 행정부와 거대 야당 간의 격렬한 정면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좌파 진영도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는 이날 페트로 대통령과 대선에서 석패한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이 대통령궁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8월 초 퇴임하는 페트로 대통령이 거대 좌파 야당 세력의 총수 역할을 맡는 것으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회동 후 법에 따른 정권 인수인계는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장외에서 현 정부의 사회 개혁안 후퇴를 막아내는 '강한 야당'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CNE)는 24일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25만1천표 차이(0.96%포인트)로 좌파인 세페다 역사적 동맹 후보를 제치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은 8월7일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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