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의혹' 아르헨 수석장관 사임…배우자 전용기 동승 논란도

입력 2026-06-28 08:56  

'부패 의혹' 아르헨 수석장관 사임…배우자 전용기 동승 논란도

'부패 의혹' 아르헨 수석장관 사임…배우자 전용기 동승 논란도
부정축재 의혹에 의회 탄핵 추진까지…사실상 경질 해석 우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부정부패 의혹으로 석 달 넘게 압박을 받아온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수석 장관(총리급)이 결국 사임했다. 의회의 탄핵 추진 움직임에 정부 내 비판론이 더해지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고 현지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도르니는 이날 제출한 사임 서한에서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결정이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방송 출연에서 제기된 자신의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강한 반박을 이어갔다.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받은 유산과 과거 비트코인 투자 수익 등을 자산 형성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모든 의혹을 "허위"라고 반박했으나, 정치권 전반의 의혹 제기를 다 잠재우지는 못했다.
아도르니 장관의 정치적 위기는 지난 3월 뉴욕 방문 당시 불거졌다. 당시 언론은 그의 배우자가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이후 가족의 비공식 동행 논란이 확산했다.
이어 아르도니 장관의 공식 수입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전용기 이용과 가족 여행 정황 등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그의 가족이 보유한 부동산 등 일부 자산이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추가 보도도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언론과 충돌하며 논란을 더 키웠고, 이후에도 거주지나 자산 형성과 관련된 추가 의혹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한 건설업자의 법정 증언을 통해 주택 리모델링 비용과 현금 결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정치권에서도 재산 형성과 관련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 속에 사임 압박이 가중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도니 장관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33%로 떨어지고 친정부 야당인 공화제안당(PRO)마저 아도르니 탄핵에 찬성 쪽으로 선회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밀레이 정부는 그를 둘러싼 논란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부정부패 의혹으로 수석장관이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보다는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정치적 파장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도르니의 후임 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핵심 정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디에고 산틸리 내무장관과 파블로 키르노 외교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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