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무역적자 감축" 공언 EU, 폭염에 中에어컨 수입 폭증

입력 2026-07-02 16:18  

"10월까지 무역적자 감축" 공언 EU, 폭염에 中에어컨 수입 폭증
작년 하루 10억유로 적자…올해 1분기는 더 심해져
EU가 수입하는 중국 제품 절반이 전자기기·자동차·기계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럽연합(EU)이 올해 10월까지 대중(對中)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으나, 올해 여름 폭염으로 중국산 에어컨 수입이 폭증하면서 그 목표가 얼마나 힘든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마이디어그룹(美的集團·Midea Group)은 자사의 '포타스플릿' 에어컨 시스템의 올해 출하량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2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작년의 두 배 속도라고 전했다.
포타스플릿 에어컨은 에어컨 설치 관련 법규가 지역과 나라마다 다르고 까다로운 서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이동식 분리형 시스템이다.
이 제품의 실외기는 창문 브래킷에 클립으로 달 수 있어 공구 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벽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다.
고정 설비가 아니라 가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파리 등 도시에서 시행되는 건물 외관 개조 금지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다.
냉매 용량도 1.99㎏으로, 프랑스에서 별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기준인 2㎏ 보다 살짝 낮다. 독일의 엄격한 야간 소음 기준이나 스위스의 에너지 효율 등급도 충족한다.
올해 여름 유럽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 제품은 품귀 상태가 됐으며,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드물게 물건이 들어오면 에어컨을 애타게 찾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며, 독일에서는 어디에 가면 이 제품의 재고가 들어와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가구들의 에어컨 보유율은 약 20%로, 9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다.
유럽 시장에서 에어컨 판매량 1∼5위는 모두 외국 기업이며 그 중 3곳이 중국 업체다.
하이얼그룹(海爾集團), 주하이 그리전기(珠海格力電器), 마이디어그룹 등 3개사는 작년 기준으로 유럽 에어컨 소매시장의 32%를 차지했다.
5위 내 업체 중 다른 두 곳은 튀르키예의 베코, 일본의 다이킨공업이다.
EU는 작년 중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재작년 대비 15% 증가한 3천600억 유로(637조원)의 적자를 냈다. 즉 하루 10억 유로(약 1조7천700억원)꼴로 적자를 봤다.
EU 회원국 27개국 중 대중 무역에서 적자를 보지 않은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올해 1분기에는 980억 유로(173조 원)로 더욱 커졌으며, 이는 2022년 이래 동기 최대치였다.
EU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전자기기와 기계류 등이다.
최근 EU는 중국을 향한 무역 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며 중국은 그럴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화도 진행되고 있다.
EU와 중국은 지난달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EU-중국 무역·투자 메커니즘 회의를 한 후 공동성명을 내고 올해 10월을 양측의 무역 불균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시한으로 설정했다.
당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들에게 "지금부터 10월 사이면 우리 실무진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의 발언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어느 정도 풀기 위한 해법을 올해 10월까지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을 표현한 말이었다.
이어 그는 "중국의 EU 시장 수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우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롤랜드베르거의 글로벌 전무이사 드니 드푸는 EU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절반이 자동차로부터 정밀기계에 이르는 기술 제품이라고 CNBC에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이 유럽에 하이테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년과는 반대 상황이며, 유럽 산업계에는 공포스러운 일이고 유럽연합에는 재정시스템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왕 부장과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이 공동성명을 낸 점은 긍정적 진전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