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군사정권 수장 출신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찾아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흘라잉 대통령이 지난 4월 취임 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4일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견고한 정치적 유대와 높은 수준의 신뢰를 토대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방·안보, 외교, 무역, 투자, 교통, 에너지 등 주요 분야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더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여러 양해각서(MOU)와 협정을 체결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흘라잉 대통령의 이번 라오스 국빈 방문은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통룬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1일 흘라잉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고, 16일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이번 라오스 방문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과 합의한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지키지 않았고, 그동안 아세안은 각종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를 배제하고 비정치적 대표의 참석만 허용했다.
군사정권에서 최고사령관으로 수장을 지낸 흘라잉 대통령은 올해 초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채 치른 총선에서 군부가 압승함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후 일부 반대 세력을 사면하거나 수치 고문의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하는 등 유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반군과는 여전히 내전 중이다.
아세안 일부 회원국은 사실상 고립된 미얀마와의 관계 진전을 바라지만, 또 다른 회원국은 아직도 내전 중인 미얀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