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논문 게재 가점 비중 축소…국내 학술지 게재로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연구 결과를 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과정을 통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교수진 등을 채용할 때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등에 부여해온 가점의 비중을 줄이거나 없애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중국 연구진들은 네이처, 셀 등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채용과 승진, 연구 지원 평가 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술논문이 산업 및 기술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논문 투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한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중요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유출했다고 지적하며 논문 게재 전 승인 요건을 엄격히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해외 학술 출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내 학술지에 영향력 있는 논문을 게재하도록 장려해왔다.
이런 추세 속에 한 국제 과학 출판계 임원은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접수되는 논문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미중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과학에서도 안보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중국의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점도 영향을 줬다.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데니스 사이먼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과학 시스템이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던 '추격형'에서 벗어나 강대국형으로 거듭났다"며 "이제는 지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국가안보를 지키고 과학적 위상을 높이는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중국 연구진은 보안 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져 해외 학술지 게재를 중단했다며 강화된 심사 절차가 해외 출판을 위축시키고 객관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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