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점검 등 이유로 이행 미뤄…트럼프는 "잘 될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 정부가 다음 주 로마에서 열릴 예정된 이스라엘과의 직접 회담 참석 조건으로 자국 남부의 '시범 구역' 2곳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레바논 외교 소식통은 "레바논은 이번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2개 시범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도로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합의한 레바논 남부의 '시범 구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을 종식하고 국경 지대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일종의 '단계적 철군 시험 지대'다.
지난달 미국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기본 합의에 기반을 둔 시범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이 병력을 철수하면, 레바논 정부군이 이곳에 들어가 치안과 보안 통제권을 넘겨받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안보 점검 등을 이유로 2개 시범 구역 중 1곳에서 철군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행을 미루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와 이스라엘 정부는 기본 합의에 따라 오는 15일과 16일 로마에서 후속 직접 협상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 당국자는 오는 21일 아운 대통령을 초대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스라엘군의 철군 없이는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아운 대통령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철군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그들이 철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 역시 철군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그들은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이고, 모든 일이 아주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레바논 남부를 방문해 헤즈볼라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병력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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