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장에 얼굴 가린 의문의 남성…모즈타바 추측도

입력 2026-07-11 07:29  

하메네이 장례식장에 얼굴 가린 의문의 남성…모즈타바 추측도

하메네이 장례식장에 얼굴 가린 의문의 남성…모즈타바 추측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비공개 장례 의식에서 검은 야구모자와 얼굴 대부분을 가린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핵심 참석자들 사이에 선 모습이 국영 방송 화면에 잡혔다.
현지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성이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변장한 모습이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이 남성의 체격과 안경 등 차림새를 모즈타바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이 사망한 뒤 최고 지도자가 됐지만 4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최고 지도자는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분야의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모즈타바는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서면 성명 외에는 육성 연설이나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가 미국의 공습 과정에서 중상을 당했다는 추측뿐 아니라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즈타바의 장기간 잠행이 장례식에서 얼굴을 가린 남성에 대한 추측을 키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의 이란 전문가 알리 안사리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최고지도자는 국민이 실제로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 때문에 각종 추측과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례 기간에는 평상복에 검은 야구모자를 쓴 모즈타바가 일반 조문객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과 사진이 이란 SNS에 확산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의 친정부 성향 인사들은 모즈타바가 신분을 감춘 채 조문객들과 함께 부친을 추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새 최고 지도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 국민을 결집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모즈타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최고지도자로서 권위를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알리 알포네는 "최고지도자로서 조직과 권한은 물려받았지만, 부친처럼 권위와 통제력을 확립하는 데는 최소 4~8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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