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메타·스페이스X, 저비용 AI 각축전

입력 2026-07-13 12:49  

오픈AI·메타·스페이스X, 저비용 AI 각축전
잇달아 가성비 모델 출시…저커버그 "일부 모델 이용비 너무 비싸다"
오픈AI도 전략 선회…블룸버그 "앤트로픽에 가격 인하 압박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사인 오픈AI, 메타플랫폼스(메타), 스페이스XAI가 최근 잇달아 저비용 고효율 AI를 출시하며 '가성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전환 열풍으로 기업의 AI 사용료 부담이 급증하고 저가형 중국산 AI 모델들의 추적이 거세지며, 선두 주자들이 앞선 성능만 강조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펴기가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 메타, 스페이스XAI는 지난주 각각 실속형 AI 모델들을 선보였다.
오픈AI가 내놓은 'GPT-5.6'은 토큰(Token·AI 사용량 단위)을 종전보다 적게 쓰면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뒀다.
스페이스XAI도 '그록 4.5' 모델을 출시하며 타사의 동급 AI와 비교해 토큰 효율성이 2배에 달한다는 점을 판촉 포인트로 내세웠다.
메타의 새 '뮤즈 스파크 1.1' 모델도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전했다.
주요 회사들이 코딩, 콘텐츠 제작, 연구개발(R&D), 생산 관리 등 여러 영역에서 빠르게 AI 에이전트(고급 업무 도우미)를 도입하면서 AI 사용료는 기업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주는 문제가 됐다.

오픈AI 등 AI 개발사는 통상 토큰에 비례해 AI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를 적용한다. 동시에 많은 고객사가 AI 도입 경쟁으로 사내 AI 사용량을 대거 늘리는 '토큰맥싱(Tokenmaxxing)'에 몰두하면서 AI 비용 부담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았다.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H 컴퍼니'의 고티에 클루아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 CEO가 AI 사용료 청구서를 직접 보여줬는데 한 달 비용이 수백만달러(수십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 등 정상급 AI 개발사들에 가성비 개선은 핵심 과제가 됐다.
AI 인프라와 R&D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AI 성능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붙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픈AI는 이와 관련해 가장 크게 바뀐 사례로 꼽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경영진이 고도 AI 모델의 우위 덕에 기업 구독료를 계속 올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공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기업이 비용 부담과 AI 도입의 실질 가치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기업이 비용 대비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의 핵심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달에는 자사 고객들이 AI 사용량을 분석할 수 있게 돕는 분석 도구를 선보였고, 요금 상한을 관리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기업용 AI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메타는 처음부터 실속형 AI의 공략을 강조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일부 AI 개발사의 가격 정책은 극단적으로 비싸며 지나치게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며 "우린 최고 수준의 AI를 훨씬 더 합리적 비용에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가성비 경쟁이 기업용 AI 시장의 강자인 앤트로픽에도 가격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 있다고 짚었다.
시장분석업체인 아티피셜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주력 모델인 '오퍼스'와 '페이블'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비싼 AI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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