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 겪는 러 기업들, 인도에 휘발유 공급 요청"

입력 2026-07-16 14:31  

"연료난 겪는 러 기업들, 인도에 휘발유 공급 요청"
소식통들 "인도산 휘발유 운반선 최소 한 척 러시아 향해 운항 중"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러시아의 주요 석유기업들이 자국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에 따른 연료난 해소를 위해 이례적으로 인도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 및 가즈프롬네프트와 민영 석유기업 루코일 등 러시아 기업들이 최근 인도 국영 및 민영 정유사들과 접촉해 휘발유 공급을 요청했다.
소식통들은 협상이 성공하면 물량공급은 무역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소 한 척의 유조선이 인도산 휘발유를 실은 채 러시아를 향해 운항 중이고 이런 사례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러시아 기업들이 자국 원유의 최대 수입국 인도 측에 휘발유 공급을 되레 요청한 것은, 양국 간 에너지 거래관계에서 일어난 일종의 역전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현재 역대 최악의 휘발유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러시아 기업들이 더 많은 휘발유 공급을 요청했지만, 인도 국영 정유사들에는 수출할 잉여 물량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로 인도산 연료가 러시아에 수출될 경우 그 방법은 선박 간 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현재 경유 재고량은 충분하지만 향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정제능력이 더 축소되면 경유 공급도 인도에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디언오일 등 인도 국영 정유사 3곳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3곳, 러시아 에너지부는 관련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이달 초 자국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연료를 팔지 않는다면서도 러시아 측이 무역상을 통해 인도산 연료를 사들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달 초 로스네프트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사인 나야라 에너지가 생산한 휘발유가 무역상을 통해 러시아로 팔렸다고 보도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보고서에 따르면 유조선 아그니호가 지난달 18∼20일 인도 서부 나야라의 바디나르항에서 4만2천톤(t)의 휘발유를 선적한 데 이어 이달 6∼7일 이집트 다미에타 주변 해역에서 가넷호로 휘발유를 옮겨 실었다.
이에 대해 나야라 측은 로이터에 "러시아 업체들에 연료를 팔지 않았고 판매할 계획도 없다"면서 "나야라는 인도 전역의 연료수요 충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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