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우리 전력망 치면 홍해 막아라' 후티에 지시"

입력 2026-07-16 21:59  

"이란, '미국이 우리 전력망 치면 홍해 막아라' 후티에 지시"

"이란, '미국이 우리 전력망 치면 홍해 막아라' 후티에 지시"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후티, 선박 타격 대기 중"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미국에 의해 자국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에 대비해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갖추라고 예멘 후티 반군에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이란 고위 소식통과 이 사안에 정통한 역내 소식통 한 명은 이런 방안이 이란 수뇌부에서 논의되었으며, 후티 반군도 최근 이란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달 방식이나, 이 지시가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력망 타격 위협 이후에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와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후티 반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후티 측이 호데이다와 아덴만이 내려다보이는 예멘 고원지대이자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미사일과 드론 배치를 마쳤으며, 현재 공격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내 선박이나 항구를 타격할 경우,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후티 측 소식통은 예멘에 파견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표단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하며 4년간 이어져 온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 정부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사우디 측이 이란과 후티 반군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후티 반군이 홍해 문제를 놓고 이란과 긴밀히 조율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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