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제한 직격탄 맞은 한국 유학생들 "불확실성에 조마조마"

입력 2026-07-17 07:31  

美비자 제한 직격탄 맞은 한국 유학생들 "불확실성에 조마조마"

美비자 제한 직격탄 맞은 한국 유학생들 "불확실성에 조마조마"
트럼프 행정부 새 규정에 불안감 증폭…"일단 한국 가야 하나"
"전공 바꾸거나 석·박사 하려면 4년은 부족"…재외공관은 정책설명회 개최키로



(뉴욕·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연합뉴스) 이지헌 김경윤 특파원 이종원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학생의 미국 체류 기간을 최장 4년으로 제한하면서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는 학업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무기한 자동 연장되던 F-비자(학생), J-비자(교환·방문연구원)의 체류 기간을 4년으로 축소했다. 이를 연장하려면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하며, 엄격히 심사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학업을 다 마칠 수 있을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뉴욕에 거주하는 유학생 이모 씨는 "(유학생은) 체류 4년이 지나면 무조건 서류를 제출하고 연장해야 한다는데 합법적으로 지내고 있더라도 이게 통과 될지 알 수 없으니 조마조마하다.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이민 정책이 바뀔 때마다 다들 내 상황에 해당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겠다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서도 점점 (이민 상황이) 안 좋아지니 '일단 한국에 가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발표 때문에 더 많이들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4년은 학업을 마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틀랜타에 사는 유학생 최모 씨도 "유학하다 보면 전공을 바꾸거나 부전공을 선택하거나 더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4년이 충분하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전에는 석·박사 과정을 하고 싶으면 학교를 통해 연장하면 됐지만, 이제는 추가 학위마다 이민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또 "4년만 공부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석·박사 학생비자를 받기도 쉽지 않다. 공부가 중단되고, 비자 심사 인터뷰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다. 한 마디로 유학 공부 계획이 불투명해지는 것"이라며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데 체류 신분 유지라는 장애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유학 준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날 비자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한 이용자가 "미국행(行)은 점점 갈수록 산 넘어 산"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불안을 이해하지만 당장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정진오 허드슨 테일러대 교무처장은 "대학과 유학생 단체들이 반대했지만 (비자 관련) 새 규정이 시행되고 만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토안보부의 유학생 관리시스템(SEVIS)에 통보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하나하나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생들은 불안하고, 연장 신청이 거절되면 남은 체류 기간까지 안심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유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면서 재외공관은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조만간 이번 비자 제도 변경과 관련한 정책 설명회를 열고 자문 변호사가 질의응답 방식으로 유학생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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