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EDM 파티'…주류업계, 2030 겨냥 무알코올 마케팅 경쟁

입력 2026-07-19 16:07  

'대낮에 EDM 파티'…주류업계, 2030 겨냥 무알코올 마케팅 경쟁

'대낮에 EDM 파티'…주류업계, 2030 겨냥 무알코올 마케팅 경쟁
버드와이저, 이태원서 음악 결합 체험 행사
하이트진로 '테라 제로' 90만병 완판…비·무알코올 수요 선점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국내 주류업계가 비·무알코올 음료를 앞세운 이색 행사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2030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얼리 버드'를 개최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다.
버드와이저는 이번 행사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하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문화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모닝 레이브는 아침을 뜻하는 모닝(Morning)과 밤새 춤추며 즐기는 파티를 뜻하는 레이브(Rave)의 합성어로, 밤늦게 술을 마시는 대신 아침이나 낮에 음악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여가 트렌드를 뜻한다.
현장에서는 디제이(DJ)들의 무대가 차례로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비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마시며 춤을 췄다.
버드와이저가 이런 이색 행사를 연 것은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버드와이저제로의 올해 1분기(1∼3월) 가정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1.9% 증가했다.
버드와이저 관계자는 "앞으로도 레코드숍, LP바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비알코올 음료와 음악을 결합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무알코올 시장이 커지면서 주류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 1% 미만은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되는데, 식품 표시 기준에 따라 알코올이 없으면 '무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또는 논알코올)'로 표시해야 한다.
오비맥주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액을 기준으로 국내 가정용 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4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제조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이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식 채널용 병 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최근에는 비알코올 맥주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를 새로 단장해 선보였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경우에는 지난달 말 출시한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의 초도 생산 물량 90만병이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다.
테라제로 캔 제품 역시 출시 100일 만에 누적 400만 캔이 판매되는 등 외식 채널에서의 호응이 예상을 웃돌아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 저열량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컨디션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완전히 끊기보다 음주량을 조절하기 위한 비·무알코올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품 경쟁력을 넘어 음악과 패션, 공간 등 생활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이 시장 경쟁의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he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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