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소수민족 학교 8곳 폐쇄 방침…튀르키예 반발

입력 2026-07-20 18:21  

그리스, 소수민족 학교 8곳 폐쇄 방침…튀르키예 반발

그리스, 소수민족 학교 8곳 폐쇄 방침…튀르키예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그리스가 자국 내 튀르크계 소수민족 학교 8곳을 폐쇄하기로 하자 튀르키예 당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 관보에 따르면 그리스 교육부는 올 하반기 시작하는 2026∼2027학년도부터 동마케도니아·트라키아주(州) 일대의 47개 유치원·초등학교를 폐교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3일 공지했다.
D뉴스 등 그리스 매체는 이번 결정이 학생 수 부족과 운영상 문제 등을 이유로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을 닫게 된 대상 중 8곳이 튀르크계 학생을 받는 학교로 알려지면서 튀르키예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왼쥐 케첼리 튀르키예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성명을 내고 "학생 수 부족을 구실로 서트라키아의 튀르크계 소수민족 초등학교 8곳을 폐쇄한다는 그리스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케첼리 대변인은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 내 튀르키예계 소수민족 학교가 76곳으로 줄어들며, 특히 이스케체(그리스명 크산티)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려는 아이들을 막아세운 것이 "소수민족의 교육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코모티니 지역은 튀르크계 인구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케첼리 대변인은 "이 같은 억압적인 결정은 로잔조약의 조항을 위반하는 행태"라며 "튀르키예는 서트라키아의 튀르크계 소수민족의 권리와 정의를 위한 투쟁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발칸반도의 남동쪽인 트라키아는 현재 그리스,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3개 국가의 국경이 맞물린 지역이다. 이 일대 중 그리스 영토 쪽은 상대적으로 서쪽에 있어서 서트라키아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튀르키예공화국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통치하던 때에는 이 지역에 그리스계와 튀르크계 사람들이 섞여 살았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을 벌인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1923년 체결한 평화 협정인 로잔조약에 근거해 양국에 거주하는 인구 약 200만명을 교환했지만 아직 튀르크계 무슬림 일부가 그리스 영토에 남아 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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