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출항 오데사서 이달 28명 사망"…밀값 2년만에 최고치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흑해 지역에서 서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밀 가격이 출렁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인 오데사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오데사 지역에는 거의 매일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 공습경보가 13∼15차례 발령될 정도로 러시아의 공세가 잦아졌다는 것이 지역 당국의 설명이다.
전날에도 옥수수를 싣고 오데사 인근에서 출항한 튀르키예 소유 화물선이 러시아의 미사일에 맞아 승무원 1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3발 중 1발이 선박 상부에 명중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이 지역을 지속해서 공격해왔다.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으로 오데사 항만의 곡물 수출 능력이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타격하며 크림반도 등으로 향하는 에너지 보급로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방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보급까지 완전히 막아 에너지 수급 불안을 고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경에서 400㎞ 떨어진 유류 저장시설 등도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선박 공격은 에너지 보급 차단을 위한 것이지만 흑해 지역을 통하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세계 1위, 5위권 수준의 밀 수출 대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이날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흑해 지역의 곡물 수송 차질이 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흑해 지역 공방과 함께 후방 도심을 겨냥한 난타전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키이우, 하르키우 등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모스크바를 겨냥해 드론 400대 이상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요격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논의는 중동 사태 탓에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올해 5월 러시아의 전승절 휴전 기간 논란 이후 고조된 뒤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형국이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