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수도업체 채권단 "국영화시 법적 대응"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국영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최대 상수도업체 템스워터의 채권단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채권단은 새 정부가 템스워터 국영화를 시도하면 법정을 통해서라도 빚을 전액 상환받을 작정이라고 보도했다.
템스워터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를 중심으로 1천600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영국 최대 수도회사로, 보수당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인 1989년 다른 잉글랜드 상하수도 업체들과 함께 민영화했다.
그러나 경영난을 겪으면서 약 200억파운드(약 39조9천억원) 빚더미를 안고 있다. 수도 요금 상승과 부실 서비스, 미처리 하수 방류로 여론도 크게 악화했다.
채권단은 앞서 노동당 정부에 템스워터의 환경 과징금을 변제해 주면 채무의 거의 절반인 94억파운드를 탕감하고 33억파운드 현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버넘 총리는 이번에 취임하는 과정에 수도, 에너지 등 '필수재'에 대한 공공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고, 템스워터에 대해서도 국영화가 최선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루시 파월 노동당 부대표는 지난 19일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템스워터 국영화 계획에 관한 질문에 "정부는 부실 수도업체를 특별 관리 대상에 둘 권한이 있다"며 "두고 보자"고 답했다.
파월 부대표는 "수도 민영화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경쟁을 촉발한 게 아니라 계속해서 요금만 오르고 또 올랐고 투자는 없었으며 회사는 경영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템스워터는 전면 국영화 대신 인수 의향이 있는 민간 기업이 나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정부 특별 관리에 놓일 수도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경우 인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또한 어느 쪽이 되더라도 당장 현금이 없는 템스워터에는 막대한 공공자금이 들어가게 된다.
BBC 방송은 "고객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제공되겠지만, 템스워터의 미래가 새 정부에는 핵심 정책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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