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연합군 성명…"국제법 위반·해적행위 간주해 단호한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해상봉쇄 위협에 맞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의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합동사령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인도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는 모든 단호하고 결연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후티의 모든 위협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이자 해적행위에 해당하므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인도법과 유엔해양법협약은 각각 무력 분쟁에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공격, 국제수로에서 자유로운 항행을 막는 통제 행위를 금지한다.
알말키 소장은 해상봉쇄 조치가 사우디가 후티의 항만과 공항을 봉쇄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후티의 주장을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퍼트리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26년 상반기 300척 이상의 상선이 식량과 물품, 석유, 건설자재 등을 싣고 호데이다, 살리프, 라스이사 항구에 입항했다"며 "사나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항공편 운항 재개를 위한 제안을 거부한 것은 바로 후티 민병대(반군)"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외무부도 즉각 성명을 통해 후티의 위협을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인 후티 민병대의 소위 군 대변인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우디는 "형제국인 예멘의 합법정부와 국민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최근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예멘 사나 공항을 폭격하고 항만을 봉쇄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후티는 봉쇄의 구체적 방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홍해에서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아 사우디 원유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닫힌 가운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막힌다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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