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민간인 선원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 개탄스럽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흑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오데사 인근 해역에서 상선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인도인 선원 4명이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오데사 항을 출발하던 기니비사우 선적 튀르키예 곡물 운반선 골든 레오 호가 공격당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이 배에 순항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들 미사일을 맞고 이 배 승무원 17명 중 인도인 선원 4명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또 다른 인도인 선원 1명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숨진 선원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주우크라이나 인도 대사관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선을 공격하고 무고한 민간인 선원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행과 상업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개탄스럽고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흑해 지역을 집중 공격, 이달 들어 오데사에서만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28명이 숨진 것으로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은 집계했다.
국제해운회의소 등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인도인 선원은 약 32만명에 달해 인도는 필리핀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선원 공급국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호르무즈 해협 바깥 오만만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 세테벨로 호가 오만만을 봉쇄하는 미 해군의 공격을 받아 인도인 선원 3명이 숨졌다.
이에 인도 정부는 미국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최근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자 현지 선주와 선원 모집 업체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선원을 배치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로 수출이 제한된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이면서 러시아 지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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