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레버리지 ETF 청산 75% 진행" "AI 투자 낙관, 코스피 목표 12,500 유지"
씨티 "밸류에이션 부담·변동성 확대"…중국 증시, 비중확대로 상향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급락한 한국 증시를 두고 엇갈린 투자 의견을 내놨다.
JP모간은 21일 '한국 증시 디레버리징 과정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고점인 19일 9천385.59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약 28% 하락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JP모간은 "통상적인 펀더멘털 우려와 순환매로 시작된 조정이 레버리지 ETF를 통해 증폭됐고 최근에는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 양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년간 한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와 롱숏(Long-Short·주가가 오를 종목은 사고 주가가 내릴 종목은 공매도하는 투자전략) 헤지펀드, 매크로 펀드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레버리지 ETF 청산이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 약 18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75%가량 진행됐으며,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달 말 500억달러까지 증가해 시장 규모 대비 미국의 약 4배 수준에 달했으나, 최근 조정을 거치며 26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가운데 약 90%가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서 발생했다"며 "최근 메모리주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천500을 유지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지난 19일 발간한 '신흥시장(EM) 자산배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해왔다.
씨티그룹은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담과 변동성이 커졌다"며 "전술적인 관점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증시의 장기적인 투자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며, AI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정책 모멘텀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씨티는 중국 증시가 글로벌 자금의 순환매가 나타날 경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적인 정책 지원도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향후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한 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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