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년부터 러 LNG 수입 금지…토탈 지분은 러 업체에
토탈, 중동분쟁 영향에 2분기 순이익 두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가 러시아 북극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탈에너지의 파트리크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자사의 '북극 LNG 2' 프로젝트 지분 10%를 프로젝트 최대 주주인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자회사 노르드라인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푸야네 대표는 지분 이전 절차가 러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야네 대표는 "'북극 LNG 2'가 2023년 11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직후 노바텍이 지분 이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에게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북극 LNG 2' 프로젝트는 러시아 노바텍이 주도해 시베리아 북부 기단반도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 사업이다. 노바텍이 지분 60%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을 토탈에너지와 중국, 일본 업체가 나눠 갖고 있다.
토탈에너지는 미국이 2023년 말 이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린 뒤에도 사업 지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지분 처분을 검토해 왔다.
이런 가운데 토탈에너지는 중동 분쟁이 초래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두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탈에너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54억 달러(약 7조9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7억 달러(약 3조9천억 원)의 두 배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12억 달러(약 16조4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푸야네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중동 분쟁과 연관된 고유가 환경 속에서 토탈에너지는 자사의 통합형 사업 모델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번 실적 발표가 중동 분쟁 발발 이후 토탈에너지를 둘러싼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토탈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이 중동 분쟁을 틈타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른바 초과 이익세(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토탈에너지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구매력 보호를 위한 조처를 통해 이익금의 일부를 재분배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실제 토탈에너지는 이란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자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99유로, 디젤은 2.25유로로 상한을 설정해 왔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중동 위기가 일시적으로 가라앉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상한을 없앴으나 최근 다시 긴장이 고조되자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전날 가격 상한제를 재도입했다.
토탈에너지는 이에 더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말 동안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모두 리터당 1.99유로에 판매한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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