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혐오' 외국인 입국금지·추방…밀레이 긴급명령

입력 2026-07-31 01:20  

'아르헨티나 혐오' 외국인 입국금지·추방…밀레이 긴급명령
아르헨 축구팀 비판 등 '반(反)아르헨' 기류에 초강수 대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에 대한 혐오 메시지를 유포하거나 폭력을 선동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와 추방을 골자로 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AFP 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의 긴급명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새 긴급명령에는 구두 또는 서면으로 이뤄진 혐오 메시지, 아르헨티나인에 대한 폭력 선동, 국가 상징물 모독 행위에 대한 참여 및 교사 등의 행위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민청은 이번 긴급명령에 명시된 행위를 저지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긴급 명령의 취지에 대해 최근 수 개월간 아르헨티나 국민과 문화, 그리고 국가적 정체성을 겨냥한 혐오 메시지와 적대 및 비하 행위가 "현저히" 증가한 점을 꼽았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최근 아르헨티나 공화국과 아르헨티나인들을 향해 자행된 적대적 행위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해외 유명 인사들이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낸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 때 발생한 선수들과 관중들의 인종차별적 응원가와 제스처가 지속해서 논란이 됐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새뮤엘 L. 잭슨은 아르헨티나를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표현하면서 흑인 커뮤니티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응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일랜드 가수 나일 호란, 스페인 작가 알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등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아드리안 라비에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할리우드나 스페인 등 전 세계 어디서든 아르헨티나를 인종차별 국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명백히 우리의 역사를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긴급명령은 관보 게재 다음 날인 31일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만, 향후 의회 심의에서 부결될 경우 효력을 잃게 된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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