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경쟁하며 수출로 눈 돌려…유럽은 감원 행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자동차 소매 판매액이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자국 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외로 더욱 눈을 돌리면서 무역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류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감소한 1조9천700억위안(약 419조9천억원)이었다.
소비재 품목 가운데 자동차류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러한 부진한 흐름은 업계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앞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162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3.4% 급감했다. 이로써 9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구매력이 있는 이들은 더 고급 모델로 차량을 교체하지만 가처분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아예 자동차를 사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 감소세는 보조금 축소와 세제 혜택 종료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자동차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조정하면서 판매가격이 낮은 차종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액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구매세도 전액 면제에서 5%의 세율 부과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차이신은 전체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에서 자동차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통상 10%에서 7.9%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저가 출혈 경쟁은 심화하고 규모 이상 자동차 제조업체의 올해 상반기 이윤은 1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절벽에 부딪힌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509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이 중 신에너지차 수출은 235만5천대로 전년도 상반기보다 122.2% 급증했다.
중국이 과잉 생산으로 글로벌 가격 경쟁을 가열하면서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 갈등이 보다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10년간 유럽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가 절반 가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실제로 포르쉐와 BMW 등은 최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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