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당 대변인 "풀뿌리 운동 확대…아직 정당 등록 계획은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인도에서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끌어낸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가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출발한 인도 Z세대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사우라브 다스(27) 대변인은 지역마다 활동가를 둔 풀뿌리 조직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다스 대변인은 당분간 정식 정당 등록을 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인도 전역을 순회하며 공개 집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실업, 물가 상승, 식량 안보 등 여러 문제와 관련해 책임성을 강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스 대변인은 "'풀뿌리 주민'들은 (그동안)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며 "아무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기하려는 문제들은 모두 청년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운동을 풀뿌리 수준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스 대변인은 CJP가 계속해서 '청년 정치 운동'으로 남아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압력 단체로서 활동하면서 모든 지역에 CJP 책임자가 배치되도록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CJP는 지난 5월 실업 상태인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논란성 발언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만들어졌다.
마침 '전국 의대 (학부) 입학 자격(NEET) 시험'을 앞두고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고, CJP는 수도 뉴델리에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두 달 가까이 시위를 주도했다.
의대 지망생들이 응시하는 NEET는 인도에서 '신분 상승'의 기회여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도 인도 전역 고사장 5천여곳에서 수험생 220만5천명이 응시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시위대 수천명이 뉴델리에서 연방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한 경찰과 충돌해 폭력 사태가 벌어졌으며 동부 서벵골주와 남부 텔랑가나주 등지로도 시위가 확산하자 프라단 장관은 결국 사퇴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시위대 처벌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자신에게 욕설한 시위대도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2024년에 시작된 모디 총리의 3번째 임기 가운데 가장 큰 정치적 도전으로 평가됐다. 프라단 장관은 모디 내각의 장관들 가운데 대규모 시위에 밀려 사퇴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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