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 67개사 예상…9년 만에 최저 전망"

입력 2026-08-04 11:08  

"올해 신규 상장 67개사 예상…9년 만에 최저 전망"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지연·'코스닥 소외' 배경 꼽아
"하반기, '대어급' 채비·사전수요예측 등에 개선 예상"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사 수는 67개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 수(스팩 및 리츠 제외)는 17개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1개, 코스닥 시장 16개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8개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도 축소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 공모액은 1조1천억원으로, 2조2천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주가 수익률도 부진해 지난달 말 기준 상장 후 1개월 주가 수익률 평균은 38%로, 전년 같은 기간의 57%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양 시장에서 공모를 통한 신규 상장 기업 수는 67개에 불과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전년 76개사 대비 11.8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 62개사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예정보다 늦어진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앞서 금융 당국은 전날 '중복 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관련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본격 시행했다.
물적 분할한 자회사를 중복 상장하려는 모회사는 '3% 룰' 방식으로 주주 동의를 받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3% 룰은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합산 지분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중복 상장을 하려는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영향 평가와 보호 방안 마련, 주주 소통 등 주주 충실 의무에 기반한 5대 의무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시장의 부진은 지난 7월 발표된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며 "이미 계속된 논의에도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가 차일피일 지연돼 신규 상장을 앞둔 기업의 흐름을 막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막힌 혈이 뚫린 것 같은 해소가 진행 중으로, 평년 대비 부진했던 수요 예측과 심사 승인 추세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빨랐던 '9천피'(코스피 9,000) 시대도 상반기 신규 상장이 저조한 배경으로 꼽힌다.
증시 자금이 '반도체 투 톱'을 위시한 코스피 시장에 빨려 들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이 소외된 탓이다.
신규 상장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이 '유동성 가뭄'을 겪으면서 기업 공개를 통해 공모 자금을 모으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신규 상장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이 시행하면서 불확실성이 감소한 데다 '대어'급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휴양 콘도를 운영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조선 미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 등이 상장을 검토 중이다.
추가로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SB선보, 에스텍시스템, 피알앤디컴퍼니 등의 신규 상장 가능성도 전해진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상장 직후 공모주 급락을 완화하기 위해 사전 수요 예측 및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오는 11월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신규 상장 시장에는 호재다.
기존 수요 예측은 주관사가 증권 신고서에서 제시한 공모가 범위에 대해 기관 투자자가 얼마에 몇 주를 살지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사전 수요 예측 제도가 도입되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한 전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리 가격에 대한 반응을 파악해 시장 눈높이에 맞는 공모가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공모주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일부를 6개월 이상 보호 예수 조건으로 기관 투자자에 사전 배정하는 제도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소형주는 상장 직후 분위기에 쏠린 투매로 폭등한 뒤 기관의 매도로 공모가 아래로 점차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사전 수요 예측 및 코너스톤 제도로 적정 공모가 설정 및 장기 기관 자금이 주가를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폭등 및 폭락, 상장 이후 불과 며칠 만에 공모가를 하회하는 현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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