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아삼주 가장 피해 커…동부에선 낙뢰 맞아 22명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몬순 우기인 인도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한 달 동안 16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인도 전역에서 163명이 사망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북동부 아삼주로 최근까지 95명이 숨졌다. 아삼주 내에서는 시바사가르 지역에서 50명가량이 사망했으며 여러 지역이 홍수로 침수됐다.
아삼주 재난관리청은 지난 4일까지 5개 구역에서 12만2천명이 폭우 피해를 봤으나 하루 뒤 14개 구역으로 늘고 피해자 수도 16만6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히만타 피스와 사르마 아삼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이곳의 피해 규모는 과거에는 일어난 적이 없는 수준"이라며 구호 기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최근 이어진 폭우로 1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이곳에서도 폭우가 내린 뒤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물이 불어나 제방이 무너지기도 했다.
케랄라주 전역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300곳에 1만명 넘게 대피한 상태다.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연방 직할지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도 이 기간 폭우가 여러 차례 쏟아졌고,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또 이번 주 동부 비하르주와 자르탄드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낙뢰로 22명이 숨졌다.
인도 정부는 낙뢰 사망자 대부분이 논에서 일하던 농민이나 가축 방목자들이었다며 나머지 4명은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이웃국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등 몬순 우기가 겹치는 다른 남아시아 국가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최근 한 달 사이에 폭우와 홍수로 100명 넘게 숨졌다.
스리랑카에서는 이번 주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중부 지역 산간 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또 주택 291채가 파손돼 3천500명이 대피했다.
다만 인도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심각한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내리는 비는 극심한 무더위를 식혀주고 농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지만, 남아시아 국가의 하·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이른바 '구름 폭우'가 자주 발생한다.
앞서 2022년 파키스탄에서는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천737명이 숨졌고, 집계된 경제적 손실도 400억달러(약 55조6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8월 몬순 우기 때도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1천명가량이 숨지고 1천명 넘게 다쳤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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