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홍역' 세우타 수반 "무단 월경 과정서 약 100명 숨져"

입력 2026-08-07 00:43  

'이주민 홍역' 세우타 수반 "무단 월경 과정서 약 100명 숨져"

'이주민 홍역' 세우타 수반 "무단 월경 과정서 약 100명 숨져"
EU "모로코 협력 확보 위해 비자·무역 등 수단 총동원해야"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모로코에서 이주민이 대거 몰려들며 곤욕을 치른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 특별자치시의 후안 헤수스 비바스 수반이 대규모 월경 과정에서 약 10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비바스 수반은 6일(현지시간) 세우타 사태 논의를 위해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이같은 수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현재도 3천∼5천명의 이주민이 세우타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비바스 수반이 밝힌 사망자 수는 스페인 당국이 발표한 공식 사망자 75명보다 많은 것이다. 세우타 월경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 집계는 모로코 당국과 스페인 정부, 민간 인권 단체별로 제각각인 상황이다.
비바스 수반은 이날 의원들에게 자신이 직접 목격한 상황에 비춰 볼 때 "모로코가 (이민자 정책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국경에 대한 책임은 모로코가 아니라 유럽이 직접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바스 수반은 또한 이날 세우타 사태 발발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치안 병력과 출입국 관리 인력이 여전히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지난주 약 7만2천 명의 이주민이 단 24시간 사이에 모로코 국경을 넘어 세우타에 무단으로 난입하자 유럽은 대규모 이주민 유입을 우려하면서 재발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주민 문제에 있어 모로코의 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브루너 집행위원은 "국경 통제를 한 이웃 국가의 선의에 의존하는 한 우리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불법 이주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비자 정책과 무역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불법 이주를 억제하기 위해 유럽행 이주민들의 경유국인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협정을 맺고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으나, 이들 국가가 정치적·경제적 양보를 얻어낼 요량으로 이주민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압박할 경우 뾰족한 수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마그누스 집행위원은 또한 세우타 사태와 같은 이주민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년째 유럽의회에서 계류 중인 EU의 불법 밀입국 알선 방지 지침을 조속히 채택할 것을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세우타에서 벌어진 일은 일부 세력이 무고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범죄 밀입국 알선 조직은 사람들의 목숨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약 3년 전에 해당 법안을 제안했으나, 이런 지침은 이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까지 범죄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럽의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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