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판 덮친 가짜뉴스…러시아 연계 의혹

입력 2026-08-07 18:23  

프랑스 대선판 덮친 가짜뉴스…러시아 연계 의혹
범여권·좌파 인사들 표적…일각서 '극우 지지' 목적 의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겨냥해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정치권이 경계에 들어갔다.
7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범여권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중도 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대표 라파엘 글뤽스만에 이어 집권 여당 대표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가 온라인 허위 정보 공세의 표적이 됐다.
여러 프랑스 언론사의 로고 등을 도용한 가짜 보도, 동영상, 헤드라인에 이어 신원 미상의 계정에서 발신된 트윗들이 이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글뤽스만 대표의 배우자인 유명 기자가 남편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언론사에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가짜 뉴스 등이다.
프랑스의 디지털 외세 개입 감시기구인 비지눔(VIGINUM)은 이런 작전이 친러 네트워크들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그간 러시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글뤽스만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앞으로 벌어질 일의 서막에 불과하다. 2027년 대선 캠페인은 대규모 (외세) 개입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탈 전 총리 역시 전날 BFM TV에 출연해 "크렘린 정권이 나와 같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간섭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친러 네트워크의 온라인 개입 시도는 좌파 진영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는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엑스의 알고리즘이 "그 자체로 허위 정보 유포에 있어 훨씬 더 구조적이고 일상적이며 매분, 매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외세 개입의 위협이 커질 경우 프랑스에서 이 플랫폼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엑스 글에서 통들리에 대표를 겨냥해 "프랑스를 배신한 죄로 그의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반격했다.
통들리에 대표가 엑스를 저격하고 나선 것은 앞서 머스크가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아탈 전 총리도 러시아 측의 외세 간섭은 결국 "르펜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의 정당이 항상 러시아를 지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르펜 의원 측은 역으로 아탈 전 총리가 이번 사건을 지지율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극우 국민연합(RN) 소속 장필리프 탕기 의원은 "프랑스 내 러시아 개입은 체계적으로 저지되고 있으며, 관련 당국에 따르면 선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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