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진자 4천명 넘어…수도까지 번질라 비상

입력 2026-08-08 01:15  

민주콩고 에볼라 확진자 4천명 넘어…수도까지 번질라 비상
의심 사망자 나온 선박, 수도 65㎞ 앞 멈춰…"양성 승객은 없어"
아프리카CDC,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 투입키로…"보호 효과 있는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확산세가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
북동부 5개주에서 유행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도 킨샤사 인근까지 확산할 가능성에 보건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4천53명으로 전날보다 8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천850명으로 치명률은 45.7%를 기록했다.
현재 694명이 격리 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793명은 완치됐다.
이번 유행은 확진자 수 기준으로 지난달 말 이미 종전 민주콩고 내 최대 규모였던 2018~2020년 유행(확진 3천481명·사망 2천299명)을 뛰어넘었다.
전체 에볼라 유행 사례와 비교해서도 확진자 2만8천명, 사망자 1만1천명 이상이 발생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민주콩고 정부는 발병지가 진원지인 이투리주를 포함해 북동부 5개주에 한정된다며 상황이 지리적으로는 안정적임을 강조하지만, 최근 수도 킨샤사를 향해 오던 선박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20여일전 북서부 몽갈라주에서 출발해 콩고강을 따라 킨샤사로 오던 선박에 타고 있던 32세 남성은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몽갈라주 피무에서 하선했지만 지난달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해당 선박은 1천700㎞를 더 운항하다 킨샤사에서 65㎞ 떨어진 말루쿠에서 보건당국에 의해 멈춰 섰고, 승객 300명 전원은 발열 등 징후가 있는지 검사받았다.
보건 당국은 발열·두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인 7명에 대해서는 에볼라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킨샤사에 도착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에볼라 감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한편 에볼라 대응 일선에서는 의료진 임금 체불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투리주 등에서는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최일선 의료진 일부가 지난 5월 에볼라 유행 선언 이후 임금과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며 파업을 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민주콩고 방문 당시 최전선 대응 인력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유행하는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최근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황에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기존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을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주민들에게 투입하기로 했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총장은 자이르형 백신 접종자도 분디부조형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접종자 가운데 사망자는 없었다며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접종 배경을 설명했다.
당국은 또 우간다가 최근 에볼라 유행을 성공적으로 종식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사용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억제 노력에도 반군과의 분쟁으로 인한 접근 제한, 접촉자 추적 실패, 의료진 지원 부족 등으로 민주콩고의 에볼라 유행이 언제 진정 국면에 들어설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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