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연관성 우려…회사 측은 "지배권 확보와 무관"

(서울=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석유회사가 그린란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석유 탐사 시추 장비를 현지에 반입해 그린란드 정부가 경고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설립된 그린란드 에너지는 최근 그린란드 동부 제임슨 랜드에 시추 장비가 담긴 컨테이너 약 12개를 하역했다.
그러자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을 통해 장비 반입은 사전에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엄중 경고"를 보내고, 앞으로 모든 물류 작업은 광물자원 당국에 사전 통보하고 승인받은 뒤에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6천만달러를 들여 석유 탐사 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2021년 신규 석유 탐사 면허 발급을 중단했다.
다만 영국 기업 80마일은 그보다 앞서 제임슨 랜드에 대한 탐사권을 확보했고, 그린란드 에너지는 탐사 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사업의 지분 과반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적 연결로도 주목을 받은 회사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우파 방송인 필 맥그로우를 영입해 "현대 석유시추업자들의 사명을 담아낼"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돔' 사업에 관여하는 미 해군 출신 인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 구축을 위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 확보를 거듭 주장해온 만큼 이번 시추 장비 반입이 그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그린란드 에너지의 래리 스웨츠 회장은 이 석유 탐사 사업이 미국의 그린란드 지배권 확보 추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캐나다에서 시추 장비를 대거 실은 선박을 다음 달 12일 출항시키고, 10월부터 시추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 정부는 사전 승인 없이 장비가 들어온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미 반입된 장비의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시추 허가 신청은 현재 심사 중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지만, 천연자원 개발에 관한 결정권은 그린란드 정부에 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