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한국 청년들이 결혼식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치솟는 결혼식 관련 비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1일 우간다 인터넷 매체인 나일 포스트에 따르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늘어난 결혼 지참금과 호화로운 결혼식을 비판하며, 이런 커진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많은 우간다 젊은이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고위 관료 딸 결혼식에 참석해 "(우간다 서남부) 바냔콜레 부족 사람들은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으로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며 "왜 소 15마리와 수백만 실링(100만 실링=약 38만원)을 요구하는가. 왜 당신들의 자녀를 파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젊은이들이 결혼식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일부는 빚을 진 채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며 각 지역 사회가 결혼의 본래 가치로 돌아가 검소하게 예식을 치를 것을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우간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천480달러(약 210만원)로 국민소득 세계 하위권에 속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기 경험을 예로 들며 "나는 손주가 15명이다. 나는 8명의 하객만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하며 결혼식을 올렸다"며 "호화로운 결혼식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들이 설교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뤄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 지도자로 올해 81세다.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헌법을 두 차례에 걸쳐 개정해 임기 제한과 입후보자 75세 연령 제한을 없애고 올해 40년 연속 집권 중이다.
나일 포스트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발언이 지참금 관습과 점점 비싸지는 결혼식의 적정성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에 불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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