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달러 투자지원' 젠슨황 "엔비디아는 건당 최대 25%까지"

입력 2026-08-12 11:11  

'5천억달러 투자지원' 젠슨황 "엔비디아는 건당 최대 25%까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엔비디아가 월가 6개 금융사와 5천억달러(약 708조원) 규모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순환금융' 논란을 해명하면서 신용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원금 1천만달러당 연 8만2천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7만3천달러(73bp) 수준으로 내려왔다.
엔비디아의 2056년 만기 회사채와 같은 만기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도 113bp(1bp=0.01%포인트)로 2bp 줄어 채권시장에서도 위험 인식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2천500억달러(약 354조원)를 보증하고 칩 구매 자금 3천500억달러(약 495조원) 조달까지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대한 대출로 매출을 부풀리는 순환금융 구조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황 CEO는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직접 글을 올려 이번 5천억달러 플랫폼에서 엔비디아의 지원은 "건별로 신중히 평가해 기회의 최대 25%까지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지원은 제한적이고 (칩의) 잔존가치를 기반으로 하며, 독립적인 인수심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것이 순환금융이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이번 구상은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금 제공사들이 고객·수요·가동률·현금흐름·잔존가치를 각각 독립적으로 심사한다는 점을 들어 "AI 인프라를 위한 개방형 자본시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2025년12월~2026년1월) 잉여현금흐름(FCF)이 거의 1천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해 신용 압박을 견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 전문 자산운용사 코히어런스 크레딧 스트래티지스의 살 나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무도 5천억달러 규모 잠재 자금 조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여러 주체를 끌어들이고 있고 엔비디아의 노출이 애초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그림이 보인다"고 말했다.
회의적 시각도 있다.
안드로메다 캐피털의 알베르토 갈로 CIO는 "사실상 패닉성 자본지출"이라며 "손실이 나면 결국 채권 보유자, 생명보험사, 보험 가입자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SK그룹과의 5천억달러 규모 파트너십도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을 부추긴 거래 중 하나로 시장에서 다시 거론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과거 설명 자료를 근거로 SK와의 파트너십 대부분이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로부터 사들일 미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약정이라며 신규 월가 자금조달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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