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태양광 패널 생산량 35%↓…2014년 이후 첫 감소

입력 2026-08-13 22:34  

中 상반기 태양광 패널 생산량 35%↓…2014년 이후 첫 감소
과잉생산·출혈경쟁에 수익성 악화…中 상반기 신규 설치 용량 66% 줄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을 겪던 중국 태양광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패널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닛케이아시아는 13일 중국태양광산업협회(CPIA) 데이터를 인용, 올해 1∼6월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이 201기가와트(GW)로 전년 대비 35%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 감소는 CPIA가 만들어진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태양광은 전기차·배터리와 함께 중국 당국이 '새로운 세 가지 상품'(新三樣·신삼양)으로 전략 육성해온 산업이다.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은 2022년께부터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세제 지원에 나섰고, 중국 업체들은 단기간에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공급 증가세가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과잉 생산 문제가 불거졌다. 난립한 업체들은 저가 출혈 경쟁을 벌였고, 수익성 악화와 무역 마찰 등 부작용이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2024년 들어 과잉 생산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지만 '내권식(內卷式·제살깎아먹기) 경쟁' 현상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태양광 상장사 21곳의 적자는 130억∼168억위안(약 2조7천억∼3조5천억원)으로, 공급망 거의 전 분야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상반기 태양광 설비 설치 급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신에너지 소비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조정을 겪으면서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버그NEF의 유루 탄 애널리스트 역시 상반기 생산량 감소가 당국의 과잉 경쟁 통제 정책 때문이라기보다는 중국 신규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 감소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용량은 작년보다 66% 줄어든 72.07GW로 나타났다.
중국 태양광 업계에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열린 '태양광 업계 2026년 상반기 발전 회고와 하반기 형세 전망 심포지엄'에서 왕보화 CPIA 전 비서장은 자국 업계가 수급 불균형과 수요 위축, 무역 장벽 강화라는 3중 압박에 직면했다며 "심각한 조정 주기가 계속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기업이 수익성 압박을 받는 가운데 돌파구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허성실리콘은 태양광 분야 투자를 축소하고 실리콘 업종에 집중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필름 선도 기업 푸스터 등은 과잉 생산이 발생한 결정질 실리콘 제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저장 같은 세계적 수요가 있는 다른 분야로 진출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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