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웨덴 노동자들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상대로 한 파업을 2년 10개월 만에 끝내기로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금속노조 IF메탈은 1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파업 참가자들을 모두 매수했다. 이는 분규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오는 19일부터 모든 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IF메탈 교섭 담당자 시몬 페테르손은 "테슬라가 안정적 노동조건을 보장하느니 차라리 조합원을 사들였다고 결론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파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1930년대 이후 스웨덴에서 금지된 수단을 썼다고 비난했다.
스웨덴노동조합연맹(LO)의 교섭 담당 벨리페카 세익셸레는 "파업 참가자 없이는 파업도 없다"며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못한 건 실패"라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파업 참가자들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IF메탈은 파업이 장기화하자 올해 들어 일부 조합원을 업무에 복귀시키는 전술을 썼으나 사측이 집에 돌려보내기도 했다.
스웨덴 노동자들의 테슬라 상대 파업은 2023년 10월27일 테슬라 수리점 10곳 정비사들이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처음 파업한 정비사는 100여명이었다. 그러나 항만·우편 노동자들도 테슬라 차량 하역과 번호판 배송을 거부하는 등 다른 산별노조 연대 파업으로 번졌다.
테슬라는 스웨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대체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단체협약을 끝까지 거부했다. 스웨덴 정부가 중재에 나섰으나 작년 9월 공식 무산됐다.
전 세계에 10만명 넘는 직원을 둔 테슬라는 자사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도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한다며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 유일의 차량 생산기지가 있는 독일에서도 금속노조 IG메탈과 노사 분규는 물론 법정 공방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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