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 주지사 野경선서 또 여론조사 한계 드러나"

입력 2026-08-14 04:06  

"美위스콘신 주지사 野경선서 또 여론조사 한계 드러나"
美매체, 여론조사서 20%P 앞섰던 한국계 후보 패배 원인 짚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후보가 석패한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경선)는 여론조사의 한계가 다시 한번 크게 드러난 사례였다.
지난 11일 치러진 경선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20%포인트가량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와 정반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가 위스콘신에서 다시 빗나갔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그 원인을 다양하게 짚었다.
미 마르케트대 로스쿨이 지난달 22∼27일 실시한 조사에서 홍 후보는 3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경선 상대인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는 7%에 불과했다. 오히려 만델라 반스 후보가 16%로 2위였으나 반스 후보는 이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퇴했다.
경선 1주일 정도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크롤리 후보 측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크롤리 후보를 18%포인트 차로 앞섰고, 무소속 단체인 '스테이트 네비게이트'의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크롤리 후보를 2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경선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크롤리 후보가 39.8%의 득표율로 39.4%의 홍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따냈다.
악시오스는 여론조사 예측이 틀린 이유에 대해 선거 막판 크롤리 후보가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홍 후보는 수세에 몰렸는데 "경선 일주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이렇게 급변하는 롤러코스터 판세의 단편만을 포착했을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악시오스에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스냅숏"이라며 "많은 여론조사가 (표심의) 움직임을 포착하기에 너무 일찍 실시됐다"고 말했다.
엑설로드는 또한 유권자들이 자기가 등록한 정당과 관계없이 어느 정당의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프라이머리'(open primary)를 여론조사 기관이 모형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번 예측 실패 원인의 하나로 짚으면서 "누가 투표장에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스테이트 네비게이트 창립자인 채즈 너티콤은 평소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던 일부 유권자들이 홍 후보를 저지하려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선거 막판 선거 자금 부족 탓에 자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는 TV 광고를 내보낼 여력이 없었다는 점도 여론조사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댄 파이퍼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홍 후보는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유권자를 결집한 고무적인 풀뿌리 캠페인을 했지만, 선거 막바지 광고를 내보내지 못한 것이 아마 선거 패배의 원인일 것"이라고 적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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