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이언스] 약이 음료·젤리로…스테디셀러의 무한 변신

입력 2026-08-15 13:30  

[바이오사이언스] 약이 음료·젤리로…스테디셀러의 무한 변신

[바이오사이언스] 약이 음료·젤리로…스테디셀러의 무한 변신
장수 브랜드 박카스·활명수·마데카솔, 신약 못지않은 '활약'
높은 인지도와 친숙함 강점…의약품 콘텐츠 확대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름도 생소하고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 항체·약물접합체(ADC),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등이 연구 대상이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다른 한편에서는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찾은 스테디셀러 의약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피로 해소제 '박카스', 소화제 '활명수'처럼 약의 경계를 넘어 일반 소비재로 변신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 242억병 팔린 박카스, 음료 '얼박사' 화제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는 본래 1961년 알약인 정제로 출시됐다.
하지만 정제가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1963년 8월 제형을 지금처럼 병에 든 액체 형태로 바꿨다.
박카스는 지난해 매출이 2천700억원이었고 약 4억9천만 병이 팔렸다. 우리나라 사람이 약 10병씩 마신 것과 같은 양이다. 60여년간 누적 판매량은 242억 병에 달한다.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이었으나,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약국 이외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박카스D, 박카스F, 박카스 디카페 등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박카스D의 타우린 함량이 가장 많고, 박카스 디카페에는 카페인이 없다.
박카스는 다양한 파생 상품도 시장에 나온 상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는 얼음, 박카스, 사이다를 섞은 에너지 음료 '얼박사'가 꼽힌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6월 얼박사를 출시했고, 연간 3천500만 개를 팔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얼박사 조합은 제품 출시 전부터 찜질방과 PC방을 중심으로 확산했고, 소비자들이 최적의 혼합 비율을 찾아 공유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며 "얼박사 제품은 직접 제조하는 것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박카스의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처럼 얼박사도 열량이 낮은 '얼박사 제로' 제품을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박카스 대표 성분인 타우린과 비타민 B1·B2·B6, 니아신 등이 함유된 음료 '얼박'도 내놨다.
박카스 파생 상품 중에는 박카스의 맛과 향을 살린 젤리 '박맛젤'도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 등을 반영해 박카스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활명수 기반 '소다활', 롯데리아서 판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약업체인 동화약품[000020]도 '활명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물을 뜻하는 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이었던 민병호가 개발했다고 전한다.
당시에는 계피, 정향, 고편도 씨앗, 적포도주를 섞어 3일 동안 우려내고 박하뇌, 장뇌, 백설탕, 주정, 증류수와 혼합한 뒤 여과해 제조했고, 복용할 때는 약을 물에 희석했다.
오늘날 판매되는 활명수는 육계, 진피, 현호색, 말린 생강, 정향, 후박, 육두구 등 11가지 성분이 들어간다.
활명수에 탄산을 더한 '까스활명수큐액', 소아 대상인 '꼬마활명수액' 등은 모두 일반의약품이다.
활명수에서 파생된 의약외품으로는 6가지 생약 성분이 들어 있는 '까스활', 아사이베리 향을 더한 '미인활'이 있다.
또 까스활 농축액이 함유된 일반 식품 '편안활 스트롱', 음료 '소다활'도 판매 중이다. 소다활은 최근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음료 목록에 추가됐다.
지금까지 활명수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93억 병에 이르며, 작년 매출은 826억원이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명수 제품군 확대와 관련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연령, 취향, 생활 방식, 구매 경로가 다양해진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활명수의 높은 인지도와 친숙함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마데카솔 성분 화장품 인기…안티푸라민도 파스로
제약 업계 장수 브랜드의 확장 사례는 마시는 약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동국제약[086450]은 1970년 출시한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병풀 추출물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은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억 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솔의 피부 재생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며 "마데카솔과 관련 화장품에는 모두 병풀 추출물이 들어 있지만 함량은 다르다"고 전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000100]도 자체 개발 의약품 1호인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안티푸라민은 연고 외에 로션, 파스 등도 판매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장수 브랜드는 신약 못지않은 영향력이 있다"며 "앞으로 박카스, 활명수와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