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미국인 암살 공작' 러시아인 체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폴란드 정보기관 스파이 노릇을 한 자국민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989년생 게오르기 블라디미로비치 피고로프에게 모스크바 법원이 내린 유죄 판결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FSB는 피고로프가 최고 보안등급 교도소에서 23년 복역하고 벌금도 80만루블(약 1천340만원)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FSB 설명에 따르면 피고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 폴란드에서 폴란드 군사정보국에 포섭돼 러시아 미사일 생산·배치 관련 정보를 넘겼다. 또 우크라이나군에 가상화폐를 송금하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사장비 수송을 돕는 등 러시아 국가안보를 해친 혐의로 기소됐다.
FSB는 그가 폴란드 측에서 대가를 받았다는 등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 등은 피고로프가 2022년 조지아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했고 2024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갔다가 실종됐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그가 러시아 당국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피고로프는 올해 5월부터 비공개 재판을 받았고 판결이 언제 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폴란드 당국은 전날 러시아 정보당국 지시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암살을 계획한 29세 러시아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공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가 정권을 위협한다고 간주하는 이들을 계속 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 국가안보부(ABW)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에 적발된 스파이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첫해인 2022년 6건에서 이듬해 13건, 2024년 21건, 지난해 48건으로 늘었다. 대부분은 러시아에 정보를 넘기거나 방화·폭파 등 파괴공작에 가담한 간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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