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멈추자 가을옷 '성큼'…한여름에 패딩까지 '조기 등판'

입력 2026-08-16 06:31  

열대야 멈추자 가을옷 '성큼'…한여름에 패딩까지 '조기 등판'

열대야 멈추자 가을옷 '성큼'…한여름에 패딩까지 '조기 등판'
후드 니트 검색 212%·레더 재킷 매출 10배
FW 신상품 최대 5주 앞당기며 추가 생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입추 이후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패션 플랫폼에서 긴팔과 니트, 트렌치코트 등 가을 의류 검색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레더 재킷을 비롯한 가을 상품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FW) 상품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기고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한편 한여름부터 겨울 아우터까지 선보이며 계절 전환 수요 선점에 나섰다.



◇ 기온 내려가자 가을옷 검색과 판매 '쑥'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토어에서 입추인 7일부터 12일까지 후드 니트 검색량은 전주(7월 31일∼8월 5일)보다 212% 증가했다. 후드 경량 패딩은 142%, 맨투맨은 109%, 트렌치코트는 100% 각각 늘었다.
후드 카디건과 후드 슬리브 검색량도 각각 95%, 93% 증가했고 니트는 4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후드 슬리브와 후드 롱슬리브 검색량이 각각 220%, 214% 증가했고 트렌치코트는 39% 늘었다.
다른 패션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그재그에서는 입추 다음날인 8일 트렌치코트 검색량이 전날보다 465% 급증했고 긴팔 니트와 맨투맨 검색량도 각각 102%, 46% 늘었다.
W컨셉에서는 7∼11일 아우터와 가을옷 등 관련 검색량이 전주보다 360% 증가했다. 트렌치코트와 레더, 재킷, 패딩 등 아우터 거래액도 30% 늘었다.
이는 입추를 거치면서 갑자기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가을철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입추인 지난 7일 28.6도에서 9일 24.5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도 38.0도에서 31.6도로 6.4도 낮아졌다.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밑돌면서 서울에서는 17일 연속 이어진 열대야도 멈췄다.
검색 증가는 실제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일라일은 이달 1∼13일 레더 재킷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로 늘었고 긴팔 티셔츠 매출도 180% 증가했다.
여성복 보브는 최근 1주일간 니트 매출이 43% 늘었고 점퍼류 판매가 증가하며 아우터 매출도 54% 신장했다.
한섬의 여성복 타임은 가을 색상을 적용한 스커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달 1∼13일 스커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 5주 빨라진 신상품 출시…판매 호조에 추가 생산
패션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가을옷 구매 시점이 빨라지자 상품 출시를 앞당기고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닥스골프는 지난해보다 약 5주 일찍 초가을(프리폴) 신제품을 입고했다. 프리폴은 여름과 본격적인 가을 사이에 입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을 분위기의 색상과 무늬를 적용하면서도 한낮의 더위를 고려해 쾌적한 소재와 경량 아우터 등으로 구성됐다.
조기 출시한 플리츠 티셔츠와 점퍼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네이비 에센셜 데님 팬츠'는 출시 2주 만에 좋은 반응을 얻어 추가 물량을 발주하고 색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도 아우터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약 3주 앞당겼다. 현재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얇은 나일론 점퍼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섬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마인은 가죽 아우터 제품의 출고 시기를 지난해 7월에서 올해는 6월로 한 달 앞당겼는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배로 늘어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한섬의 또 다른 브랜드인 시스템은 두께감 있는 소재의 긴팔 셔츠 등이 좋은 반응을 얻자 초도 물량의 두배 수준으로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시리즈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가죽 점퍼와 체크 셔츠, 데님 점퍼 등 가을·겨울(FW) 신상품을 내놨다.
헨리코튼은 입추인 지난 7일부터 FW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커스텀멜로우는 지난 14일 FW 상품을 선발매하고 오는 27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패션 브랜드 클라비스는 지난 10일 도톰 R넥 자켓, 하이넥 집업 점퍼 등 FW 아우터를 공개했다. 대표 상품인 '찰랑셔츠'에 버건디와 올리브 등 FW 색상을 적용하기도 했다.



◇ 가을 판촉 나선 패션업계…겨울옷 조기 출시·아우터 물량 확대
패션업체들은 가을 상품을 한데 모은 기획전을 잇달아 열고 겨울옷 출시도 앞당기는 한편, 레더와 스웨이드 등 계절감 있는 소재를 활용한 아우터의 품목과 준비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어텀 위크'를 열고 긴팔 티셔츠와 데님 셔츠·팬츠, 윈드브레이커, 스웨트 상·하의 등 가을철에 입기 좋은 상품을 선보인다.
W컨셉은 17∼29일 가을 신상품과 계절별 유행을 제안하는 '시즌 프리뷰'를 진행한다. 카디건과 셔츠, 레더 재킷, 봄버 재킷 등 간절기 의류를 비롯해 가방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한여름에 겨울 아우터를 선보이는 업체도 등장했다.
이랜드월드의 아동복 브랜드 스파오키즈는 17일 경량 후드 패딩과 겨울용 패딩 점퍼 등으로 구성된 FW 아우터 컬렉션을 공개한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겨울옷을 미리 선보여 자녀의 겨울옷을 일찍 준비하려는 부모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섬도 이달 말부터 겨울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패션업체들은 올가을 레더와 스웨이드, 시어링 등 소재감이 두드러지는 아우터의 품목과 준비 물량도 확대했다.
한섬은 타임옴므의 가죽 아우터 품목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리고 물량도 30% 이상 확대했다.
LF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올해 FW 시즌 시어링 퍼와 무스탕을 중심으로 아우터 상품을 강화했다. 관련 상품의 국내 판매를 위해 확보한 물량을 지난해보다 188% 늘렸다.
LF의 빈스는 재킷 품목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5개로 확대하고 가죽·무스탕 재킷도 5개에서 8개로 늘렸다.
LF 관계자는 "여름 시즌 주목받은 '라이트 포멀' 유행은 가을·겨울에도 이어지되 계절에 맞는 소재와 색상을 만나 한층 입체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레더와 스웨이드, 시어링 등 소재감이 돋보이는 아우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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