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중경상…섬 곳곳서 건물 지붕 무너지고 외벽 파손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3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15일(현지시간)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하리안토 BNPB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상자는 2명이고 11명은 경상"이라며 "2천명가량이 스스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첫 지진 발생 후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자, 진앙과 가장 가까운 플로레스섬 나게케오를 비롯해 마우메레와 엔데 등지에서 수천명이 대피했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해 대피하는 이들이 긴 행렬을 이뤘고, 일부는 트럭 적재함에 몸을 싣고 대피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누사틍가라티무르주 마우메레에 사는 요한나 엠부는 AP 통신에 "이곳에서 많은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며 "항구 터미널 대기실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가톨릭 신학교의 강당 지붕이 무너졌고, 학생과 신부들이 겁에 질려 도망치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 신학교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2층에서 신부가 뛰어내렸다"며 "다리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이날 누사틍가라티무르주로 향하는 항공편들은 잇따라 취소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도 발생했다.
BMKG는 연안 지역을 위협할 수준의 해수면 변화가 관측되지 않자 쓰나미 경보를 3시간 만에 해제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계속 대비하고 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58분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어 규모 3.6∼6.2의 여진이 52차례 일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의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일어난 뒤 쓰나미가 덮쳐 17만명이 숨졌다.
200만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2천500명가량이 사망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