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1차례 경합州 유세도…'마가 유권자' 투표독려가 핵심 전략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간 쌓아둔 정치자금을 풀기로 했다.
미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개인 정치활동위원회(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중간선거에서 취약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런 현금 지원 사격이 향후 몇 주 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한 "첫번째 일제 투하(salvo)"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최종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첫번째 분할 지원금으로 3천만 달러(약 426억원)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전례 없는 규모의 모금 활동으로 끌어모은 대규모 자금을 쌓아놓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6일 보도에서 지난 2024년 대선 이후 트럼프 관련 단체에 흘러간 기부금과 각종 후원금 모금액은 최소 7억8천195만 달러(약 1조1천100억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장 큰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후보 지원 명목으로 설립된 슈퍼팩 '마가 주식회사'로 지난 5월 말 기준 자금 보유액은 3억8천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실탄 지원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합주(州)에서 자주 유세를 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트럼프측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선거 유세 일정을 조금씩 늘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경합 지역을 찾는 일정을 1주일에 최소 1차례는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팀은 몇 달 전부터 이러한 계획을 약속해왔으며, 공화당은 이를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마가 유권자들을 움직이게 할 핵심 단계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선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란 전쟁이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미국 내 휘발윳값이 치솟았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고문은 CNN에 2024년 대선 당시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무당파 및 부동층 유권자를 대거 끌어모을 수 있다는 기대는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측은 열렬한 마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선거 승패가 달려 있다고 믿는다. 보통 투표율이 낮은 중간선거 투표장에 이들 수백만명을 나오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선거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전쟁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증가를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지만, 최근 백악관은 '이란 핵무기 금지'에 더해 유가 인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는 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케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두 목표 모두 대통령에게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요인이 물가 상승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인데, 트럼프 측의 한 고문은 CNN에 "높은 물가, 그게 사람들이 화가 난 이유"라고 했다.
트럼프 주변에서 중간선거 전략을 짜는 그룹에는 2024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략 역시 2024년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 수립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정치 전략가는 "우리는 우리 편 유권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다. 데이터 운용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움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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