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중전회 앞둔 시진핑, '장쩌민 100주년' 계기로 권력 다지기(종합)

입력 2026-08-17 17:30  

5중전회 앞둔 시진핑, '장쩌민 100주년' 계기로 권력 다지기(종합)

5중전회 앞둔 시진핑, '장쩌민 100주년' 계기로 권력 다지기(종합)
인민일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 주위로 단결하자"
시진핑 연설서 '새 여정' 5차례 언급…"정치적 유산을 현 정책노선과 연결"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다지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와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공식화될 내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장 전 주석의 유산 계승을 명분으로 현 체제의 결속을 도모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6일자 5면에 '중공 중앙 당사·문헌 연구원' 명의로 장 전 주석 100주년을 기념하는 약 6천400자 분량의 글이 실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민일보는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위대한 공적을 회고하고 숭고한 품격을 배우는 것은, 많은 당원·간부·군중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위에서 긴밀히 단결하는 등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장 전 주석이 집권한 1989년 6월 당시 상황에 대해 "국내외 형세가 매우 복잡하고 중국 사회주의 발전에 전례 없이 큰 어려움과 압력이 있었다"면서 장 전 주석이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덩샤오핑 동지가 기본 구상·원칙을 확정했고,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3세대 당 중앙지도그룹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이라는 글에서) 훌륭한 장을 썼다"면서 "이제 우리 현세대 공산당원의 임무는 이 큰 글을 계속 써나가는 것"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체 당과 당 중앙에는 반드시 핵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한다"면서 "핵심이 없는 영도에는 의지할 수 없다.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고수하는 것은 당 영도의 최고 원칙"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위에 더 긴밀히 단결하고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하자"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기사에 대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이런 행사를 활용해 당을 결집하고 앞세대 지도자들로부터 영감을 얻곤 한다면서, 무엇보다 20기 5중 전회를 앞두고 이와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국중앙TV(CCTV)가 1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을 비롯해 기념 우표·주화 발행 등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역대 지도자 가운데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7번째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장 전 주석 집권기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정치적 유산을 '정치적 믿음', '인민을 위하는 마음', '혁신 정신', '전략적 사고', '비범한 용기·지모' 등 5개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대만정치대학 국제관계연구센터 쩡웨이펑 부연구원은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이번 시 주석 연설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당 건설과 이데올로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유산을 회고한 뒤 '새로운 여정'(新征程)을 언급하는 식으로 자신의 현 정책 노선과 연결 지었다고 쩡 부연구원은 평가했다. 시 주석 연설문에는 '새로운 여정'이라는 표현이 다섯차례 등장했다.
쩡 부연구원은 "시 주석이 강조하는 '당 건설'은 상당 부분 자신의 통치상 주안점을 반영한다"면서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유산을 빌려 전달하려 한 신호는) 시진핑 시기와 새 여정 시기의 개혁정책이 (과거와) 단절이 아닌 연속이라는 점"이라고 봤다.
일례로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2000∼2020년을 중요한 전략적 기회 시기로 보고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 계획 등을 세웠다고 언급한 뒤, 새 여정에서 중국이 세계적인 100년만의 대 변국을 맞이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쩡 부연구원은 시 주석이 장 전 주석 시기 톈안먼 시위와 아시아 금융위기 대응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러한) 경험을 현 정세와 연결하려 한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비슷한 외부 위험에 직면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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