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유럽 최고령 군주' 노르웨이 국왕 또 입원

입력 2026-08-18 03:55  

89세 '유럽 최고령 군주' 노르웨이 국왕 또 입원
이번엔 빈혈 문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해 89세로 유럽 군주 가운데 최고령인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이 17일(현지시간) 입원했다고 왕실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랄 5세는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돼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용혈성 빈혈을 앓고 있다.
왕실은 하랄 5세가 최근 몇 주 동안 코르티손 호르몬 치료로 체액이 쌓여 입원이 필요하다며 2주 병가 기간 호콘(53) 왕세자가 섭정한다고 말했다.
하랄 5세는 2024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휴가를 갔다가 피부 감염과 탈수증으로 또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보다 앞서 2003년에는 방광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느라 호콘 왕세자가 넉 달간 직무를 대행했다. 2005년에는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또 수술받는 등 건강 문제가 계속 생겨 담배도 끊고 업무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7년 2월생인 하랄 5세는 1991년부터 36년째 재위 중이다. 오랫동안 건강 문제로 고생하면서도 의회에서 '평생 서약'을 했다며 호콘 왕세자에게 국왕 자리를 넘기고 퇴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랄 5세 자신은 여전히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왕실 가족 스캔들에 골치를 앓았다.
며느리 메테마리트(52) 왕세자빈은 미국인 성착취 범죄자 제프리 엡스틴(1953∼2019)과 교류한 정황이 드러나 눈총을 샀다. 메테마리트의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29)는 성폭행 4건을 포함해 30가지 넘는 범죄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비슷한 시기 폐섬유증으로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회이뷔는 메테마리트가 다른 남자와 사이에서 낳은 뒤 음악축제에서 만난 호콘 왕세자와 2001년 결혼할 때까지 미혼모로 키우던 자식이다. 이 때문에 각각 왕위 계승 서열 2·3위인 잉리 알렉산드라(22) 공주, 스베레 망누스(20) 왕자와 달리 국왕이 되지 못한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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