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자들에게 원산지 속인 소고기 보낸 日 업자

입력 2026-08-18 15:16   수정 2026-08-18 15:26

고향사랑기부자들에게 원산지 속인 소고기 보낸 日 업자
타 지역산에 최고급 '가고시마' 라벨…관련 기부액 66억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지방 재정 확충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고향납세(고향사랑기부) 제도의 답례품 소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판매한 축산가공업체 전 간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역 발전과 고향 사랑에 뜻을 보탠 기부자들의 순수한 선의를 원산지를 속인 소고기로 짓밟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8일 NHK 등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경찰은 식품표시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이부스키시에 있는 축산가공업체 '미즈사코축산'의 전 이사인 A(55)씨를 이날 체포했다.


A씨는 축산물 가공·판매 업무를 총괄하던 2023년 다른 지역산 소고기에 가고시마현산 라벨을 덮어씌워 판매하는 등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일본 최고급 와규 브랜드의 하나인 가고시마 소고기의 높은 인지도와 프리미엄을 노리고 원산지를 둔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 업체가 2023년부터 이듬해 1월까지 소고기 원산지와 품종, 개체식별번호를 속여 표시했다며 지난 3월 식품표시법과 소 이력제법에 따라 표시 시정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A씨는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고향사랑과 절세라는 취지를 악용한 대표적 사례다.
해당 업체의 소고기를 답례품으로 지정해 가고시마시와 이부스키시 등 현 내 8개 지자체에 유치된 고향납세 기부금은 총 7억5천만엔(약 66억3천만원)에 달한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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