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 이후 러시아와 일본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러시아 일본 대사가 러시아 외교당국에 소환됐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토 아키라 주러시아 일본 대사는 러시아 외교당국의 소환에 응해 러시아 외무부 청사를 방문했으며 20분 뒤 청사를 나섰다.
통신은 러시아 측이 쿠릴열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항의했으며 이에 무토 대사는 일본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무토 대사가 외무부 청사를 찾은 것은 러시아 측이 소환 요청을 한 뒤 하루가 지나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주재하는 일본 대사를 불렀지만, 그는 불분명한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에 따르면 무토 장관이 "모스크바에 없다", "몸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며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상대국의 소환에 즉시 응하지 않는 것은 외교가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자국 주재 일본 대사를 소환한 것은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과 관련해 일본이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쿠릴열도 분쟁지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방문하자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며 향후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과 관련한 일본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쿠릴열도는 현재 인구가 2만명에 불과하지만, 금과 은 등 광물자원과 주변 해역의 수산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 지역을 점령한 뒤 일본인 주민을 추방하고 군사력을 주둔시켜온 이래 일본인은 거주하지 않고 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